고3, 첫 선발이었습니다. 10개 구단 스카우터가 전부 와 있었습니다.
몸을 풀다가 공 한 개가 포수를 넘어갔습니다. 딱 한 개였습니다. 그날 경기에서 저는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했습니다. 그리고 그 다음 날도, 그 다음 달도 넣지 못했습니다.
몸은 똑같았습니다. 다른 사람 몸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. 답은 1번인데 손은 5번으로 가 있었습니다.
고치려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습니다.
하고 싶은 걸 다 해봤습니다. 그래서 그만두는 건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.
미련이 없었습니다. 할 수 있는 건 전부 해봤으니까요. 다만 그 1,300명이 계속 눈에 밟혔습니다. 피땀 흘린 시간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. 그래서 이 옷을 만듭니다.